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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중학교과서 ‘日원조로 한국 발전’ 왜곡 서술”

입력 | 2019-10-25 03:00:00

역사교과서 2종 분석 결과… “식민지배 배상 끝난것처럼 표현”




일본의 현행 중학 역사교과서가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 피해 배상이 종료된 것처럼 서술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의 경제 발전이 일본의 원조 덕분이라고 오해될 만한 구절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보영 동국대 역사교과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중학 역사교과서 2종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전국역사학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학교 채택률이 절반을 넘는 ‘도쿄서적’ 교과서는 일제가 침략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배상 문제를 언급하면서 “1950년대 말까지 대부분 해결됐다”고 한 뒤 “한국과는 1965년에 한일 기본조약을 맺고 한국 정부를 조선반도의 유일한 정부로 승인했다”고 서술했다. 최 연구원은 “서술의 맥락상 한국에 대한 배상이 모두 끝난 것처럼 쓰여 있다”고 밝혔다.

우익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는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 국교를 맺고 중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 다액의 경제원조(ODA)를 실시했다. 그 후 한국이나 싱가포르 등은 신흥공업국(NIES)으로 발전했다’고 기술했다. 최 연구원은 “배상 문제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고, 마치 일본의 경제 원조를 통해 한국이 발전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