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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中여권운동가 체포돼…홍콩 반정부시위 SNS 게시 때문?

입력 | 2019-10-25 12:49:00

17일 광저우 공안 당국에 불려간 후 구금돼
홍콩시위 사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중국의 저명한 여권운동가 황쉐친(黃雪琴·영문명 소피아 황)이 광저우에서 공공질서를 교란한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사우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위와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미투운동의 핵심 지도자인 황쉐친이 1주일 전 “논쟁을 일으켜 트러블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경찰이 반체제주의자나 사회 운동가들을 체포할 때 종종 밝히는 이유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30세인 황쉐친은 바이윈수용센터에 구금돼 있으며 가족이나 친지의 면회는 금지됐다.

중국은 그동안 그녀를 면밀하게 감시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황쉐친이 6개월 간 미국과 홍콩, 대만을 방문한 후 중국으로 귀국한 후 중국 당국은 그녀의 여권을 압수했다. 그녀는 9월 법학 공부를 위해 홍콩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출국이 허용되지 않았고, 지난 17일 광저우 공안에 불려나가 공식 체포됐다.

황쉐친은 광저우 국영언론에 근무하다 2017년 자신이 겪은 직장 내 성희롱을 폭로하면서 중국 내 미투운동의 선구자이자 지도자로 떠올랐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에서의 반정부 시위 사진을 올려 공유해 왔는데 이 때문에 그녀가 체포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중국은 홍콩 시위에 대해 엄격한 검열을 통해 보도를 규제하고 있다. 황쉐친이 소셜미디어에 반정부 시위 사진과 함께 “경찰의 과격한 진압으로 홍콩이 중국처럼 변하고 있다” 등의 글을 함께 올린 것이 그녀를 체포하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