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발생한 10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가에서 살처분 매몰을 위한 대형 플라스틱통 운반차량이 농가로 들어서고 있다. © News1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접경지대의 돼지사육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파 매개체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접경지대에서 집중 발생한 점을 미뤄볼 때 북한으로부터 전파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현황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ASF 방역 향후과제 및 개선 방안으로 “방목사육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거나 접경지역을 중점역관리지구로 지정해 돼지 사육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16일 ASF 발생 이후 강화를 시작으로 김포, 파주, 연천 지역의 모든 돼지에 수매 및 살처분 조치가 이뤄졌다. 집중발생 지역에 모든 돼지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방역이 이뤄진 셈이다.
언제 재입식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양돈농가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아직 ASF 발생과 전파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접경지대에서 집중 발생한 점을 미뤄볼때 특정할 수 없는 매개체에 의한 북한으로부터의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는 올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짧은 시간에 전지역으로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향후 발표할 역학조사 결과에서 ASF 바이러스가 북한으로부터 최초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접경지대의 돼지사육 제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ASF 방역과 관련해 지속적인 우리 정부의 요청에도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대 돼지사육을 허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축전염병의 역학조사는 최초 유입원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힘든 까닭에 여러 감염경로 중 지역,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특정 유입경로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때가 많다.
결국 북측의 발생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접경지대 농장의 재입식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지만 북한에서 이에 대한 정보 공유를 거부하고 있어 돼지사육 제한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9일 연천을 마지막으로 ASF 추가 발생농장은 없지만 멧돼지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여전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재입식은 상황이 진전된 이후 모든 사항을 검토해 안전하다고 판단 될 때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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