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가 자립형사립고로 처음 도입된 2002년보다 지금이 더 다양화·특성화 교육이 절실한 때입니다. 자사고 없애고 모두 평준화로 가면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습니다.”
전북 자사고인 상산고의 홍성대 이사장은 25일 정부의 ‘2025년 자사고 등 일괄 폐지’ 방침 발표를 듣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모든 고교(과학고, 영재학교 제외)가 일반고가 되면 다양한 인재 양성은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는 1999년 김영삼 정부 때 처음 안이 만들어지고 2002년 도입돼 8년간 시범운영하다 2010년 법제화됐다. 우리나라 어디에도 시범운영을 이렇게 오래하고, 공청회도 많이 한 제도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폐지를 결정해버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외고, 국제고는 절반 정도가 공립이라 발언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정부 방침에 반발했다. 지방의 한 외고 교장은 “미래 교육을 내다봐야 하는 때인데 포퓰리즘에 의해 일괄 폐지한다니 국가 미래의 손실”이라고 비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