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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文대통령 친서에 ‘곧 만나자’ 담겨”

입력 | 2019-10-26 03:00:00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논의” 제안
도쿄신문 “아베 ‘文친서’ 눈길 안줘”… 日외상 “회담 여부, 한국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는 ‘곧 둘이 만나 양국 관계를 논의하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달한 문 대통령 친서에 “가능하면 머잖은 시기에 둘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 총리와의 회담 당시 차가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의 친서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선(先) 징용문제 해결, 후(後) 관계 개선’ 기류가 여전히 강하다.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도 기자회견에서 이 총리가 ‘한국도 1965년 이후 청구권협정을 준수해 왔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건 일본 측과 인식이 다르다”며 반박했다. 그는 “일본은 청구권협정으로 전체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한국 대법원 판결로 일본 기업에 다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요청한 것 자체가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측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한국 측이 정상회담을 할 환경을 정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일본의 한 고위 관료도 이날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공은 한국 측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문제의 핵심은 일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다. 서로의 노력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아베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도 24일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서로 요청을 받으면 회담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유지하기 위해 협정 종료일인 다음 달 22일 전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