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단일안까지 만들지는 못해… 정부, 여러 해결책 놓고 고민중”
“피를 흘리게 하지 않고 살을 1파운드 베어 내라는 것과 같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을 계기로 한일 갈등 해소 가능성을 평가하며 25일 이같이 답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을 놓고 한일 간 이견이 여전한 상황을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대사로 표현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해법으로 ‘1+1+α(한일 기업 자발적 기금 출연 이외 방안)’을 사실상 인정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알파(α)가 한 가지라고 할 수 없다”면서 단일안을 놓고 협의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강제징용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적용되는 포괄적 해결책을 지향할지 (이미 승소 판결이 나)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간 문제만이라도 해결책을 찾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 총리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방일 결과를 공유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일본 각계 인사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눈 만큼 곧 일본을 방문하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에게 역할을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