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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AI 사업 기준은 수익 아닌 사회적 가치” 제시

입력 | 2019-10-26 03:00:00

“AI, 5년내 강력한 임팩트 올것… 부정적 효과 줄이는게 최대 숙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5일 “SK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준은 수익이 아닌 인간, 사회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서 AI가 인간을 넘어서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는 데 대해 SK 나름의 답을 내놓은 셈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미국 시카고대 한국총동문회가 개최한 ‘시카고포럼’에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와 함께 토론자로 나선 최 회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AI가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 5년 안에 높은 강도의 임팩트가 올 것이지만 그 방향은 예측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인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AI 사업을 펼치도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효과도 미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대형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작은 식당에서도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결국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파괴되는 산업이나 직군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걸 잘 풀어나가는 게 숙제”라고 했다.

AI의 부정적 해법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으로 최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주장해 온 사회적 가치를 들었다. 그는 “AI 같은 새로운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했을 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 의사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함께 토론한 안 대표를 가리키며 “나도 스타트업을 3개 정도 했다. 하나는 망했고, 하나는 팔았고, 여태 순항하고 있는 것도 있다”며 “대부분 스타트업은 직방처럼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완성품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은데, 대기업이 이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