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조사 이끌다 지병 타계
하원 23년 재직… 멘토로 존경 받아
24일 미국 워싱턴 미 의회 국립조각상홀에서 일라이자 커밍스 전 의원의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17일(현지 시간) 별세한 일라이자 커밍스 미국 하원의원(민주당·사진)이 24일 워싱턴의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됐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의회에 흑인 의원이 안치된 것은 커밍스 의원이 최초다. 의회 안치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소수의 정치인과 순직 공직자 등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로 꼽힌다. 1951년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커밍스 의원은 1996년 고향인 볼티모어에서 의원생활을 시작했다. 17일 지병으로 별세하기까지 23년간 하원에 재직하며 ‘의회의 멘토’로 동료 의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일라이자 의원은 민주당원들에게는 ‘북극성’ 같은 존재였다. 일라이자는 진정한 하원의 주인이었다. 그는 의회의 역사를 존중했고 미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 애썼다”고 말했다.
커밍스 의원은 별세 전까지 하원 정부감시 및 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날 추도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고향인 볼티모어로 옮겨져 25일 마지막 장례식을 치른다. 장례식에서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추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