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상을 바꾼 디지털 혁명

입력 | 2019-10-28 03:00:00

디지털 음악 듣고 온라인 쇼핑하고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인터넷 기술
구독 경제 기반한 렌털 서비스부터 AI-5G 활용한 플랫폼까지 선보이는
수준 높은 디지털라이프 시대 도래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일상의 모든 활동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디지털라이프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일정 관리부터 쇼핑, 음악 감상, 영화 감상, 업무 처리까지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상의 공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전문 기업 디지털콘텐츠 라임라이트 네트웍스가 최근 발표한 ‘2019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39%는 매일 디지털 음악을 듣고, 33%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내려받거나 시청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내 응답자의 대다수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는데 이는 국내 IT 인프라 수준이 높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소비자가 좀 더 쉽게 질 높은 디지털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IT뿐만 아니라 금융업과 제조업 등 부문을 막론하고 이뤄지는 산업의 재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의 주요 유통 창구로 모바일을 활용하는가 하면, 자사 제품을 디지털로 전환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구독 경제와 디지털에 기반한 서비스 제공 형태도 각광받고 있다.

다수의 유통 및 렌털 회사를 계열사로 보유한 롯데그룹은 온라인 마켓 강화와 구독 모델을 도입하면서 이런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9월 19일 프리미엄 패션몰인 ‘롯데 프리미엄몰’을 오픈했다. 해외 브랜드,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이 입점될 ‘롯데 프리미엄 패션몰’은 백화점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몰에서 백화점 출고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합렌털기업 롯데렌탈은 유아, 레저, 패션·뷰티, 리빙, 반려동물 용품 등 유통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렌털 서비스인 ‘묘미(MYOMEE)’를 2017년 8월 론칭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한정적인 카테고리에 국한되어 있던 기존의 렌털 서비스와 달리 생애주기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공유 플랫폼인 ‘고고씽’과 손잡고 9월 23일부터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과 주차 스테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점포 내부에 설치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을 통해 킥보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점포 외부에는 킥보드 주차 스테이션을 설치해 킥보드가 필요한 이용자는 GS25를 찾아 이용하고, 사용 후 안정적으로 주차할 수 있게 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은 디지털 시대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래밍 능력 배양에 앞장섰다. 2016년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코딩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기 위해 매년 청소년 코딩대회 ‘NYPC’를 개최하고 있다. NYPC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코딩의 중요성에 비해 일반 학생들의 접근이나 경험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나온 프로그램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넥슨 브랜드를 활용하여 코딩 경험의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됐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 통신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제품 다양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KT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셋톱박스와 연동해 음성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TV(IPTV)로 보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헬스와 쇼핑 분야에 5G를 접목한 ‘생활밀착형 5G 서비스’인 ‘스마트홈트’와 ‘U+ AR쇼핑’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최근 매일 4만 건 이상 발생하는 고객 전화상담 내용을 분석해 콜센터 상담 서비스 수준 향상과 상담 직원 역량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콜센터 상담 품질 자동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전까진 자체 평가팀에서 녹취한 상담 내용을 샘플링 분석해 상담 품질을 평가해왔다. 이 TA(Text Analytics)시스템을 고도화해 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만들고 형태별로 분석해 콜센터 상담 품질 자동평가 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콜센터 상담 품질을 측정하는 16개 주요 항목에 대해 상담 직후 신속하게 품질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