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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숭모비, 광주 중외공원으로 다시 돌아와

입력 | 2019-10-28 03:00:00

광주시, 25일 재건립 제막식 가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안 의사 숭모비(崇慕碑)가 광주 중외공원으로 되돌아왔다.

광주시는 “25일 중외공원에서 안 의사 숭모비 재건립 제막식(사진)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 숭모비는 1961년 광주전남 유림과 지역민들이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받들기 위해 성금을 모아 광주공원에 세웠다. 비명은 ‘대한의사안공중근숭모비(大韓義士安公重根崇慕碑)’로 적혀 있다. 비명은 전남 진도 출신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썼다. 또 안 의사 일대기를 적은 비문은 성균관대 초대총장 김창숙 선생이 작성했다. 비문은 ‘이 천하의 의사로서는 안중근보다 더 높은 이가 없고 남방의 명승지로서는 무등산보다 더 으뜸가는 곳이 없다’로 시작돼 광주에 숭모비를 건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숭모비는 1987년 광주 중외공원으로 옮겨졌다. 광복 50주년인 1995년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안 의사 동상을 세우기 위해 숭모비를 뒤쪽 언덕으로 옮겨 놓았는데 누군가가 가져가 버렸다. 24년 동안 숭모비 행방은 묘연했다.

광주시는 올 3월 숭모비와 비슷한 것이 전남 나주 석재상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학예연구사 등을 현장에 보내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4월 ‘안중근 의사 숭모비 건립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재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