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융위기 유발 CDO와 유사
기관투자가의 대출채권담보증권(CLO) 투자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LO는 신용이 낮은 기업이 담보를 제공하고 받은 대출인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위험 고금리 상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부채담보증권(CDO)과 유사한 구조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증권·자산운용사는 총 7조6149억 원을 CLO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6월 말 현재 3조2743억 원을 투자해 2014년 말보다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증권사 투자액은 1747억 원 같은 기간 4.36배로 늘었다. 자산운용사는 8월 말 현재 4조1659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소규모 회사가 많아 과거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투자 대상 기업의 신용등급을 대부분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등급 이하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 다른 자산보다 부실화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연구원도 최근 금융사의 위험자산 투자 중 대표적인 예로 CLO와 신흥국 채권, 해외 부동산을 꼽았다. 미국에서도 CLO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