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현대차, 사업영역 확대 나선 까닭
미국의 스타트업 테라푸지아가 내놓은 개인항공기의 모습. 테라푸지아 제공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개인항공기(PAV) 시장에 대해 올해 초 내놓은 전망이다. 1997년 개봉한 영화 ‘제5원소’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택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22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앞으로 개인항공기 부문을 전체 사업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도 그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자율비행기가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이 같은 ‘항공 모빌리티’ 산업은 기체 개발·제조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 개발과 서비스 제공 등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하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기체 개발과 상용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은 물론이고 도요타, 벤츠 등도 서로 협력하면서 개발에 나섰고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올해 CES에서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과 함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항공기 ‘벨 넥서스’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 연구와 기술 개발을 책임졌던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170곳이 넘는 업체가 개인항공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음과 활주 공간 등의 문제를 감안하면 전기 수직이착륙 방식의 개인항공기가 유력한 대안이라는 관측이다.
○ “제조·서비스 로봇 시장 이미 형성”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의료용 착용로봇 'H-MEX'를 시연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로봇의 경우 교통 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로봇은 제조 영역에서 갈수록 섬세한 작업을 수행하고 서비스 영역에서는 고객 응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제조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합친 세계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21년에 550억 달러(약 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