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출신 트럭운전사 기소… 밀입국 범죄조직 연루 가능성 수사
26일 영국 경찰이 3일 전 냉동 컨테이너에서 39명이 집단 동사(凍死)한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북아일랜드 출신 트럭 운전사 모리스 로빈슨(25)을 살인 및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그는 자신이 몰고 온 대형 트럭에 시신들이 발견된 냉동 컨테이너를 연결해 실었다가 사건 당일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대형 밀수조직의 본거지로 유명한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국립범죄청(NCA)도 이번 참사를 대형 범죄조직이 연계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NCA는 로빈슨이 운전한 트럭을 불가리아에서 판매한 토머스 마허, 조애나 마허 부부도 체포했다. 이 냉동 컨테이너를 15일 임대한 북아일랜드 출신 40대 남성, 범죄조직 연루가 의심되는 북아일랜드 출신 20대 남성 등도 추가로 체포해 신문하고 있다.
현재 시신 39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39명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7명가량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최소 10명 이상의 베트남인의 실종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쩐응옥안 런던 주재 베트남 대사는 에식스 경찰과 주 의회를 찾아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