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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됐던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이르면 다음주 재개

입력 | 2019-10-28 11:05:00

돼지열병에 4일부터 중단…내달 말 발굴 종료
軍·지자체 DMZ 투입 여부 다음주께 협의 예정
"기존 발굴 중인 유해·유물 수습에만 3주 걸려"
내년 화살머리고지 발굴, 남북·북미관계에 달려
"화살머리고지 유해 계속 발굴할 필요성 있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이달 초부터 잠정 중단됐던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이 이르면 다음 주 재개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28일 “ASF로 인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지난 4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있다”며 “기존에 발굴된 것을 정리하기 위해 다음 주 상급부대와 지자체가 병력 출입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오는 31일 종료가 예정됐던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을 11월 말까지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접경지역에서 ASF가 확산됨에 따라 DMZ에 병력이 투입되는 유해발굴 작업의 일시적인 중단이 불가피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발굴된 유해와 유품을 정리하기만 해도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빠듯하다”며 “현재 나와 있는 유해, 유물 발굴작업이 완료되면 (유해발굴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과 지자체간 협조가 이뤄져 병력이 투입되면 올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ASF 확산에 따라 병력 투입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당초 계획한 11월 말을 넘어서까지 수습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

아울러 내년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 남북은 2019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추가적인 유해발굴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11월 말께 유해발굴이 종료되면 땅이 녹는 내년 4월에야 다시 발굴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북미 및 남북관계 진전 여부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계속할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며 내년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지금 확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모두 4차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싸웠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과 미군, 프랑스군이 북한군, 중공군과 맞섰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50여 명, 미군·프랑스군 전사자 100명 등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사자 중에는 미군·프랑스군에 배속된 한국인 노무자(군속)도 있다. 중공군이나 북한군 유해발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은 지난 4월 이후 화살머리고지에서 1700여 점(잠정 198구)의 유해와 5만2000여 점의 유품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고(故) 박재권·남궁선·김기봉 이등중사 등 국군 전사자 3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에 돌아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