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립주 바리샤 지역, 알카에다 계열 후라스 알 딘의 거점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터키 접경지역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의 바리샤 인근에 있는 시설에 은신해있다가 미군의 습격을 받고 자살폭탄조끼를 터트려 자폭했다.
바리샤는 이들립 주의 주도 이들립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24km 떨어져 있으며, 터키 국경과는 불과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 및 정보당국은 알바크르의 부인들 중 한명을 체포해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가 바리샤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얻은 후 지난 여름부터 그를 잡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립은 IS의 거점인 이라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IS에 적대적인 지하드 반군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 샴(옛명칭 ‘누스라 전선’)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직은 알카에다 계열로, IS과는 경쟁 및 반목해온 관계이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알 바그다디가 이들립에 숨어있었다는 사실에 회의적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시리아 전문가 사드라딘 키노는 미국의소리(VOA)미국판과의 인터뷰에서 바리샤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 “알카에다와 연관돼있는 몇개의 조직들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특히 바리샤 지역은 후라스 알 딘이란 조직이 오래전부터 장악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조직은 당초 하야트 하흐리르 알샴에 속했다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리아에서 IS와 알카에다 연관 조직들이 서로 이념적으로 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들은 지금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존재적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알바그다디가 후라스 알 딘 및 다른 무장조직들과 협상해서 이들립에 숨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