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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쿠르드족, 안전지대 밖 철수 공식 선언

입력 | 2019-10-28 12:24:00

"러시아, 아사드 정권과 중재 약속 이행해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이 된 반군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터키간 소치협정에 따라 이른바 시리아 국경지대에 설정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소치협정에 따르면 SDF는 오는 29일까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

SDF 홈페이지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SDF는 이날 성명을 내어 “SDF는 유혈사태를 막고 주민들을 터키군의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소치협정에 따라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벗어난 새로운 지역으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면서 “국경지역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중앙정부의 국경수비대가 주둔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SDF는 러시아에 (쿠르드족이 시리아 내전 과정에 확보한 지역에 수립한) 자치정부와 중앙정부간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약속을 이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의 최대 후원자다.

YPG를 자국내 쿠르드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여기는 터키는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수한 틈을 타 지난 9~17일 YPG를 섬멸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터키는 당초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자국과 시리아 국경지대 440㎞ 구간에 폭 19마일(30㎞) 규모 안전지대를 설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DF의 반발과 미국과 러시아 등의 중재에 따라 지난 9~17일 대(對) 쿠르드족 군사작전에서 장악한 탈 아비야드와 라스 알 아인 사이 120㎞에만 안전지대를 설정하기로 했다.

소치 합의에 따르면 러시아 군경과 시리아 국경경비대는 시리아 쿠르드족 군사조직들이 23일 낮 12시부터 150시간 이내 터키와 시리아 북부 국경에서 30㎞ 외곽 지역으로 철수를 마무리하는지 감시하게 된다.

한편,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환영 논평을 내어 “국민 통합을 위한 문이 열렸다”면서 “정부는 모든 시민들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다. 시리아 사회로의 통합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시리아 정부는 터키를 향해서는 “(이번 철수로) 시리아 영토를 침범할 구실이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