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동영상’ 파장…“품격 지켜야” 비판 줄이어

입력 | 2019-10-28 13:33:00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편. (사진=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캡쳐) © 뉴스1


자유한국당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이 시작부터 문재인 대통령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당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이끄는 오른소리가족’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애니메이션 동영상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편에서 문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표현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천인공노할 내용’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바른미래당은 비판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당이 발표한 애니메이션 동영상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편에서는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 소개하는데 문재인 대통령 캐릭터가 임금님 역할로 나온다.

동영상에서는 즉위식을 앞둔 문 대통령 캐릭터가 간신들의 말을 믿고 안보재킷,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입은 줄로 착각해 속옷만 입은 채로 등장한다.

특히 인사넥타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문 대통령 캐릭터는 “안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구나”라는 말한다.

이후 문 대통령 캐릭터가 즉위식에 속옷만 입은 채 등장하자 백성들은 “어머 임금님이 벌거벗으셨어” “즉위하자마자 안보, 경제, 외교, 인사 다 망치더니 결국 스스로 옷을 벗었구먼”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지.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는 우리 집 소가 낫겠어”라고 조롱한다.

이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현안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깃털처럼 가볍고 감동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국민들 인상만 찌푸리게 만드는 정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서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환생경제’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온갖 잡스러운 욕설을 퍼부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며 “왜 한국당은 시대는 바뀌었는데 본질은 그대로인가. 깃털처럼 가볍고 균형감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한국당의 DNA인가 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부디 한국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상식에 입각한 건전한 정치를 해주길 비감한 마음으로 재삼, 재사 당부한다”며 “한국당은 국민모욕의 동영상 제작과 관련된 모두를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지를 받건,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건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하게 풍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저급한 풍자를 주고받는 추태의 반복이야말로 추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날카로운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에 해당 애니메이션에 대한 삭제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 한국당의 잘못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한국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