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이상범 감독(가운데). 사진제공|KBL
원주 DB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이후 5연승을 내달리다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로 주춤하며 서울 SK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고민은 있다.
DB는 가드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가용인원이 줄었다. 이번 시즌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을 대거 돌려가며 활용하는데 허웅(26·185㎝)에 이어 김현호(31·184㎝)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에 따라 2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김태술(35·180㎝)과 김민구(28·190㎝)의 출전시간이 대폭 늘었다. 스타팅멤버로 원종훈(23·174㎝)을 기용했지만 경기가 박빙의 승부로 이어져 김태술과 김민구가 코트에 서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DB는 이날 경기를 전자랜드에게 내줬다.
DB 이상범 감독은 “가용인원이 충분했던 시즌 초반에 비해 부상자 발생으로 김태술과 김민구의 출전시간이 갑자기 늘었다”라며 “(부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까 우려된다.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선수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잘 검토해야 할 것 같다.
시즌을 길게 보고 가야하는데 1~2경기 이기려고 무리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DB의 허웅과 김현호는 복귀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김현호는 부상이 심하지 않지만
발목을 다친 허웅은 회복이 늦어지면서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술과 김민구는 DB로 이적하기 직전 시즌에 전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과부화가 걸릴 수 있다는 게 DB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난 DB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