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의 나이로 중국 최고령 산모가 된 티엔링(田玲). 사진=위챗
중국에서 67세 할머니가 아이를 출산해 중국 최고령 산모에 등극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둥성 출신 티엔링(田玲·67)은 25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2.6kg의 딸을 출산했다. 이번 출산으로 티엔링은 역대 최고령 산모가 됐다. 기존 최고령 산모는 2016년 64세에 아이를 낳은 지린성 출신 여성이었다.
티엔링과 황웨이(黄伟) 부부는 이미 아들과 딸 두 명의 자녀가 있다. 심지어 가장 나이가 많은 손자는 18세로 대학에 다닌다. 자녀는 어머니의 출산을 반대했다고 한다. 고령의 어머니가 위험할 수도 있고, 새로 태어날 아이가 티엔링의 손자보다 어리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걱정에도 부부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무사히 아이를 낳았지만 티엔링은 “출산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눈을 뜨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아이 아버지인 황모씨에게 아이를 건네고 있다 - 웨이보 갈무리
남편 황웨이는 “아기를 계획하진 않았지만 하늘이 아이를 보내줬다”며 기뻐했다.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티엔츠(天賜)라고 지었다. 티엔츠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는 뜻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 많은 부부가 제대로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매체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직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황 씨와 전직 간호사였던 티엔링 모두 연금에 가입돼있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또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상태기 때문이다.
황 씨는 “아이를 위해 110세까지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산모 기록은 인도 여성 에르라마티 망가야마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78세 남편과의 인공 수정으로 74세에 출산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