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 광장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묻는다 © 뉴스1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와 관련해 광화문과 서초동, 여의도 인근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의 실제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유니온,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 청에서 ‘2019년 가을, 광장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묻는다’라는 청년단체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10월 초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에 참여한 20대는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에서는 0.9%, 서초동에서는 5.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은 “최근 국면에서 누가 광화문에 있냐, 서초동에 있냐가 주목받으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광화문과 서초의 목소리가 다수인 것으로 전제하는 것도 역시 제도 정치나 주류 담론이 대의하지 못하는 시민의 존재를 더욱 절멸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기 연구원은 “최근 드러난 사실은 자유한국당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광화문에 반감을 가졌지만 이번 정권의 행보에도 커다란 실망감을 안고 있어서 서초동에도 나가기 꺼려지는 사람들의 비율이 생각보다 훨씬 다수”라고 설명했다.
김선기 연구원은 청년을 대하는 정치권과 언론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SKY 대학생들만 주목하며 그것을 청년세대의 의견인 양 과잉대표하는 언론의 고질적인 버릇이 반복된 것”이라며 “초기에는 조국 전 장관 자녀와 관련한 논란이 일었을 때만 (다른 식으로) 청년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퇴진 시위를 한 것이 과잉 이슈화되다가 후기로 갈수록 청년이라는 이슈가 아예 사라졌다”며 청년이슈에서 검찰개혁으로 중심 의제가 넘어갔음을 지적했다.
김영민 사무처장은 “청년세대의 (냉소하는) 반응은 보편적으로 보장받아야할 권리임에도 그러한 권리의 보장이 보편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비관”이라며 청년의 비관과 냉소를 사회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답을 내놔야한다고 주장했다.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곧 총선이며, 정치가 청년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임을 명확히 선언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청년 몇 사람에게 의석을 준다고 정치가 청년의 삶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엄창환 대표는 또 “각자의 입장만 세우는 방식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폭 넓은 대화의 장을 만들고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내는데에 우리(청년)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