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건당국이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는 것에 따른 대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대한암학회는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효과성이 입증돼야 한다.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는 없다.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가 있다.
40년 동안 사용된 안전한 약제라는 주장도 거짓이다.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이다. 사람에게 처방해 사용한 적은 없다. 따라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사람에게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돼 사용 중이다.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등이다.
펜벤다졸을 고용량·장기간 투여하면 혈액·신경·간 등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용량이 증가하면 독성도 높아지기 때문.
식약처는 대한암학회 등과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