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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자성’ 조국 파열음…‘원팀’ 민주당도 흔들

입력 | 2019-10-28 14:20:00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 (정기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총선을 앞두고 ‘원팀’을 강조하던 더불어민주당의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나온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철희 민주당 의원이 이해찬 당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26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조국 정국 이후 당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당대표에게 있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던 이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의원총회 당시만 하더라도 “내부 균열이 생기면 망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단속에 나서기도 했던 만큼 이번 작심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조 전 장관의 임명 전후로 당내 동요 분위기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다.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중진의원들이 거듭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찌감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 임명을 반대했고, 청문회장에서 조 전 장관을 공개 비판한 금태섭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사활을 건 공수처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서삼석·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0.25/뉴스1 © News1


3선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조국은 갔다. 후안무치한 인간들 뿐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며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일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25일 의원총회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응천 의원은 “‘조국 사태’로 인해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고 말했고, 김해영 의원은 “샴푸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똑 떨어진다. 우리가 지금 딱 그런 상태”라며 우회적으로 당내 분위기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최고위원인 김 의원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자성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내부 민심을 다잡는 동시에 ‘단일대오’에 힘을 싣기 위해 총선체제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내년 총선 전략과 홍보 등을 총괄할 총선기획단을 설치했다. 최고위 이후에는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만나 주로 격려의 이야기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달 2일 이례적으로 세종시 자택에서 만찬을 열고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이번 주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을 뿐 당내 혁신에 대한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다”며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당대표 책임론을 제기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일부이고, 의견을 다 수렴한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정국에 대해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지나갈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