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자료사진)© News1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지난 25일 B-52H 스트래트포트리스 전략폭격기 두 대와 공중급유기 KC-135R 스트래토탱커 세 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 대한해협을 경유해 동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보잉사에 의해서 제작된 B-52는 1955년에 배치된 대형 전략폭격기로 장기간 핵보복전략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과거 G형까지의 전기형(전기모터 사용)은 1994년까지 모두 퇴역하고 현재 1961년에 배치된 H형이 94기 남아 있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로 꼽히지만 신형폭격기 B-1B 배치로 임무의 비중을 핵전략 공격에서 통상 공격임무로 향상시킨 상황이다.
무게 221.35t, 길이 48m, 폭 56.4m, 무게 221t에 달하며 최대항속거리 2만㎞, 최대속도 마하 0.95다. 탑승정원은 6명이다.
1991년에는 걸프전에서 ‘사막의 폭풍’ 작전에 투입돼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미국에서 직접 폭탄을 탑재하고 1만9312㎞를 중간급유 없이 직접 날아와 이라크에 폭탄을 투하했다.
이라크전에 투입된 폭탄의 40%를 B-52 폭격기가 투하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큰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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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국의 핵 전략자산인 B-52를 두려워해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때마다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차원에서 B-52 전개를 자제해왔다.
이런데도 미국이 B-52를 다시 한반도 인근에 띄운 것은 북미 비핵화 실무회담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2일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발사하기까지 했다.
◇북미 간 긴장감 고조…北, 행동으로 맞불 놓나
지난 8월16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무기. /사진=노동신문 © 뉴스1
특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은 27일 “북미 관계가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고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 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추가 도발을 시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북한의 SLBM 관련 추가 도발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르면 내달 중 신형 3000t급 잠수함을 물에 띄우는 진수식 행사를 진행하고, SLBM을 잠수함에 탑재해 ‘대미 기습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해외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우주발사체(SLV)’ 발사 가능성까지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SLV를 쏜다고 하더라도 추가 제재 부과가 뒤따를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섣부른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에 우선은 무게가 실린다.
현재의 협상 국면이 깨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군사옵션이 거론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미협상이 난항 조짐을 보이고 북한의 주특기가 ‘벼랑 끝 전술’이란 점을 감안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듯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험에 들게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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