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메일 갈무리
프랑스 한 시골집 부엌에 걸려있던 그림이 3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 미술계 이목을 끌었다.
데일리메일 등은 이탈리아 피렌차파 화가인 치마부에가 그린 13세기 회화 작품이 파리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2400만 유로(약 311억 원)에 낙찰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치마부에가 1280년 목판에 그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로 일종의 성상화다. 그림에는 예수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롱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미술품 전문가들은 작품이 400만~600만 유로(약 52억 원~78억 원)에 팔릴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림은 2400만 유로에 팔렸고, 프랑스 미술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중세시대 회화작품이 됐다.
경매를 도운 도미니크 씨는 “이 그림은 기념비적인 그림이다. 이 작품은 1500년 이전의 작품으로 독특하고 화려하다. 치마부에는 르네상스의 아버지였다”면서 “치마부에 작품이 경매에 오른 게 처음이라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보관하고 있던 여성은 그림의 가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림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과 거실에 걸어뒀다”고 말했다.
경매업체 악테옹 측은 “스타일이나 금으로 된 배경 등을 보면 이 그림이 치마부에가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성은 낙찰가의 대부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