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 문책 여부에는 "악의 아냐, 동화로 처벌하면 되나" 文 속옷차림 등장…"우리집 소가 낫다", "멍청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패러디한 만화 영상 논란에 대해 “진의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에서 진행된 ‘민부론(民富論)’이 간다-강원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잘 알려진 동화로 여러분 다 익숙할 것이다”라며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상대를 깎아내려 자신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 비판과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라’는 여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저는 동화를 소재로 경제 현실을 빗댄 것으로 봤다”면서 “애니메이션을 만든 분이 악의적인 동기를 갖고 했다기보다 좀 더 쓴소리를 들으며 고칠 것을 고쳐달라는 뜻으로 읽었다”고 답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계엄령 문건 관련 청문회에서 특검하겠다고 한 것에는 “특검할 수 있도록 고소·고발 해달라.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무고가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며 “저는 계엄령의 ‘계’자도 못들었다. 공당 원내대표가 그렇게 무책임한 얘기를 해도 되는 것인지, 저를 고발하라. 무고로 저도 맞고발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하며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멍청이를 둘 수 없지”, “차라리 우리집 소가 낫겠다” 등의 표현들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마지막에는 문 대통령 캐릭터가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니”라고 후회하며 기절하고, 그 혼이 위로 뜨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동화를 들려준 할아버지가 마지막에는 “이것이 바로 끊이질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을 온라인 상에서 비하하는 표현도 노골적으로 쓰였다.
【강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