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사진제공|CJ E&M
10대 대상 ‘십대 가수’ 출연자 모집
‘프듀X’ 경찰 수사 한창…비난 쇄도
또 시작이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조작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를 방송한 엠넷이 내년 방송을 목표로 새 오디션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엠넷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대가 부르고 10대가 직접 뽑는 뉴제너레이션쇼’라는 설명과 함께 새 프로그램 ‘십대 가수’의 시작을 알렸다. 구체적인 방송일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제작진은 전국의 10대를 대상으로 출연자들을 모집 중이다. 28일 제작진에 따르면 지원자격은 노래를 사랑하는 10대(2010년∼2001년생)라면 누구나 가능하고, 11월24일까지 출연자들을 모집해 출연자들을 선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10대들의 힙합 경연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등래퍼’가 시즌3까지 모두 성공을 거두자 10대들을 위한 또 하나의 오디션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가장 최근 막을 내린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관련 정황을 일부 포착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고, 또 다른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돌학교’도 투표 조작, 제작진 개입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오디션 자체에 대한 공신력이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찰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았고,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제기된 상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해 대중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불신의 벽이 높아진 상태에서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기만한 지 얼마나 됐다고 수습도 하기 전에 또 오디션 프로그램을?”이라는 반응부터 “또 눈속임으로 시청자들을 속일 셈이냐” “짜고 치는 고스톱” “이제는 10대들의 등을 치려고 한다”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제작 논란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해 ‘10대들이 뽑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구체적인 심사위원 선정이나 투표 방식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