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남북하나재단-탈북민 단체 모여 협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직접 동참해 중재 나서 11월10일, 새터민장으로 거행…구체절차는 협의
지난 7월 숨진 채 발견된 탈북자 모자에 대한 장례가 시신 발견 세 달여만에 치러질 전망이다.또 이러한 사고의 재발 방지 및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탈북민 단체 협력망 구축 등을 위한 노력이 진행된다.
민주평화당은 28일 “탈북자 모자에 대한 장례를 ‘북한이탈주민장’(새터민장)으로 11월10일 거행키로 했다”며 “빈소는 8일 마련될 예정이고 구체적인 절차는 비상대책위원회와 남북하나재단, 관악구청 등이 3자 협의를 통해 마련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 결과는 정동영 대표가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인근을 지나던 중 탈북 모자의 임시 분향소를 들렀고 이 자리에서 농성 중인 탈북민 단체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사고의 재발 방지 요구와 국가기관이 사인(死因)을 ‘아사’가 아닌 ‘불명’(不明)으로 적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협의에는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와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김형수 징검다리 대표 등 탈북민 단체와 통일부 관계자,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장례일자와 사고 재발 방지 및 탈북민 정착 지원을 위한 구체적 내용 등을 놓고 협의 대상자 간 열띤 토론이 있었고 4시간여 동안 진행된 난상토론 끝에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탈북 모자의 장례 관련 내용 외에 ▲탈북 모자 아사 사건의 재발방지와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지원을 위해 남북하나재단과 탈북민 단체들의 협력을 위한 협의체 구성 및 운영 ▲전국적 탈북민 협력망의 활성화와 탈북민 단체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협의체 가동을 위해 통일부와 하나재단, 비대위에서 각 4명씩 선정해 준비위원회를 즉각 구성키로 했으며 협의체는 탈북민들의 고충·민원사항과 정착지원 정책 및 제도개선 사항들의 해결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평화당은 “오늘 합의로 아사 탈북 모자의 장례가 최대한의 예를 갖춰 치러지게 됐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민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더 이상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 위한 탈북민 정착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됐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