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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말한 ‘타닥’과 ‘타~닥’의 차이

입력 | 2019-10-29 05:30:00

전자랜드 감독 유도훈. 사진제공|KBL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2)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직후부터 홈경기에서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다. KBL 주관방송사가 새로운 시도를 제안했고, 전자랜드와 유 감독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받아들인 결과다. 경기 도중 벤치에서 뿐 아니라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나누는 얘기와 장면도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된다. 달변가 유 감독이라 더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작전타임에 선수들에게 “‘떡 사세요’만 할 거야”라고 호통을 쳤고, 이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랬던 유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에 관해 설명하며 또 하나의 명언을 남겼다. 그는 27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 앞서 라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40분 뛸 준비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40분을 어떻게 뛰느냐가 중요하다. 대충 뛰면 나도 40분을 뛸 수 있다”며 웃었다. 그런 뒤 유 감독은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풀어나갔다. 그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스텝을 밟을 때 빠르게 ‘타닥’하고 소리가 난다. 그런데 스텝 밟는 소리가 ‘타~닥’하면 그 선수는 지친 거라고 봐야 한다. 40분 뛸 준비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실 유 감독의 말은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취재진이 알아듣기 쉽게 예를 든 것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 때 스텝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을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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