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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최강자의 자리를 이어받다. 소니 알파 9 II

입력 | 2019-10-28 20:37:00


소니 A7 시리즈는 고급 사용자용 소니 A7 라인업과 초고해상도 A7R 라인업, 초고감도 A7S 라인업을 두고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소니 A7 시리즈가 겨냥하는 시장은 캐논 5D 마크 4, 니콘 D850을 사용 중인 고급 사용자 및 전문가용 시장이다. 극한의 활용성과 성능에 초점을 맞춘 캐논 1DX Mark II나 니콘 D5와는 애초에 비교 선상에 둘 수 없다.

소니 알파 9 II, 새로운 소니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다. (제공=소니코리아)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소니 알파 9이다. 소니 알파 9는 소니 A7 시리즈의 FE 마운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성능과 완성도, 그리고 신뢰도는 타사 플래그십 기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상급 풀프레임 미러리스다. 2017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최상급 미러리스 카메라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소니 알파 9이 더 강력한 초점 및 연사 성능과 최신형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한 소니 알파 9 II에게 왕좌를 넘겨준다.

전면 및 후면 디자인은 거의 그대로다. (제공=소니코리아)

2019년 10월 28일 출시된 소니 알파 9 II는 유효 2,42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엑스모어 RS (Exmor RS) 이면조사형 CMOS 센서가 적용됐으며, 뒷면에 예비 메모리를 적층해 통신 속도를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화상 처리 엔진인 비온즈 X도 새로운 세대로 판올림함과 동시에 더욱 자연스러운 톤 표현력과 화이트 밸런스를 적용한다.

마이크로 렌즈와 컬러필터를 반대로 배열하는 이면조사형 센서를 통해 최대 감도 ISO 51,200, 확장 감도 ISO 204,800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14비트 RAW 출력과 16비트 이미지 프로세싱을 지원한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강점인 5축 손 떨림 보정 기능도 5스톱에서 5.5스톱으로 강화됐다.

소니 알파 9에서 가장 큰 변화점은 바로 초점 및 연사 성능이다. 35mm 풀프레임 기준 최대 693개의 위상차 검출 초점 포인트를 갖춘 것은 동일하지만 전작은 와이드 영역에서 425포인트만 동작했다. 반면 알파 9 II는 이미지 영역의 약 93%에 해당하는 693개 포인트가 모두 동작하도록 발전했다.

소니 알파 9 II의 전자식 연사 성능은 초당 최대 20매로 동일하지만, 기계식 셔터의 연사 능력은 전작의 2배인 최대 10매까지 끌어올렸다. 최대 기록 매수는 6,000x4,000픽셀 기준 JPG 361매 연속 촬영, JPG 및 RAW 최대 266매 연속 촬영, JPG 및 RAW(무압축) 120매로 소폭 상승했다.

상단 디자인은 적잖은 변화가 보인다. (제공=소니코리아)


빠른 조작성과 신뢰도를 위해 외관 및 디자인도 변경됐다. 상단에서 내려다볼 때를 기준으로 좌측 드라이브 다이얼과 우측 모드 버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원 버튼의 ON/OFF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홈을 넣었고, 노출 보정 다이얼 잠금도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 엄지로 조작하는데 더 편리하도록 다이얼 위치를 재조정했는데, 뒷면 버튼의 위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배터리 그립이 변경됐고, 측면 인터페이스도 업그레이드됐다. (제공=소니코리아)


우측면 메모리 슬롯 커버도 레버식에서 슬라이드 방식으로 변경됐다. 저장 매체는 2개 SD카드를 사용하며, 두 슬롯 모두 UHS-II 전송 속도를 지원해 안전하고 확실하게 데이터를 저장한다. 배터리는 알파 9과 동일한 NP-FZ100을 쓰나, 배터리 그립은 알파 9 II 및 A7R IV용 VG-C4EM으로 변경됐다.

인터페이스 단자 및 무선 연결성도 강화됐다. 방진방습 구조 강화로 인한 커버 디자인이 변경됐고, 전문가를 위한 FTP 백그라운드 전송을 위한 랜 포트와 PC 리모트는 그대로다. 이번 알파 9 II부터는 새롭게 USB C형(타원형) 단자를 지원하며, 오디오 입출력 및 마이크로 HDMI, 마이크로 USB(5핀) 역시 그대로 지원한다.

소니 알파 9 II의 출시가는 590만 원대 후반이다. (제공=소니코리아)


현재 소니 알파 9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480만 원대 후반이며, 신제품인 알파 9 II는 이보다 비싼 590만 원대 후반으로 약 100만 원 정도 차이 난다. 하지만 기존 소니 알파 9와 비교해서 현격한 성능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는 게 아쉽다.

AF 성능 및 기계식 셔터의 연사 속도 2배 증가, 전문가를 위한 전송 기능과 USB-C형 단자 탑재, 그립감 및 다이얼 위치 변화 등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나, 이미지 품질과 직결되는 센서와 ISO 감도, 최대 연사 기록 매수, 동영상 기능은 거의 변화가 없다. 이미지 프로세서가 판 올림 됐으니 1:1 원본 리사이즈를 비교 시 차이가 나겠지만, 대단한 변화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소니 알파 9의 기본 완성도가 높아서 어쩔 수 없다. 소니 알파 9 II는 이미 100의 완성도를 지닌 소니 알파 9에 105의 완성도를 적용한 카메라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여전히 경쟁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소니 알파 9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알파 9 II가 출시됐으니, 앞으로도 당분간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