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도·소매업자 신청 가능… 인증현판 제공하고 금리우대 혜택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들이 지난달 ‘백년가게’로 선정된 부산 금정구 산성마을 창녕집 입구에서 가게 대표와 함께 현판식을 갖고 있다. 부산중기청 제공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 지원하기 위해 ‘백년가게’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이 사업은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인 도·소매업과 음식업을 발굴해 100년 이상 존속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부산중기청은 최근 올 들어 일곱 번째로 부산 사하구 부창식육점을 백년가게로 지정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창업주가 소점포로 시작한 이 식육점은 사위인 김정건 대표에게 승계한 뒤 31년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식육점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반조리 가공 육류 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등 혁신적인 영업 전략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한우와 한돈만을 취급하며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김 대표는 에덴시장 상인회 회장과 에덴골목시장 번영회까지 관리하면서 지역 상권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최근 백년가게로 지정된 부산 중구 아이클럽은 업력 32년의 안경원이다. 소비자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신기술을 접목하고 제품 차별화를 위해 안경만 전문으로 디자인하는 하우스브랜드 위주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편안한 안경을 추구하기 위해 맞춤형 제작 기술력을 키우고 부산대 안과 교수진과 연계해 안질환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아들이 45년째 한 우물 경영을 하고 있는 부산 사상구 중화요리집 낙원가도 올해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낙원가는 쟁반짬뽕을 개발해 대중화에 기여하는 등 끊임없는 메뉴 개발과 조리시간 단축을 위한 노하우로 고객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부산중기청이 이렇게 지난해부터 발굴해 현판식을 한 부산지역 백년가게는 음식점과 제과점, 전자부품, 선박부품, 안경원 등 18곳에 이른다. 이 업체들에 대해서는 대표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백년가게 확인서 및 인증현판을 제공하고 웹사이트와 한국관광공사, 매체 광고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또 100년 이상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맞춤형 컨설팅, 혁신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백년가게 확인서를 가지고 지역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하면 특례보증(보증비율 100%)과 정책자금 금리 우대(0.4%) 혜택도 준다.
조종래 부산중기청장은 “백년가게로 지정된 업체들이 말 그대로 100년 이상 업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다양한 지원수단을 동원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