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 시간)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 급습 작전명을 IS 희생자 ‘케일라 뮬러’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미국 인권활동가인 뮬러는 2013년 8월 IS에 납치돼 바그다디에게 성학대를 당하다가 2015년 2월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그들(IS)이 제임스 폴리, 스티븐 스코틀로프, 피터 캐시그, 케일라 뮬러를 극악무도하게 살해했다”고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1988년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난 뮬러는 2012년 12월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 난민을 돕는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8월 4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 병원에 방문했다 돌아가던 중 납치당했다.
기독교 신자인 뮬러는 수감 상태에서도 이슬람교로 개종을 거부했다. 바그다디에게는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바그다디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작전명을 정했다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전했다. 앞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때는 미군에 맞서며 신출귀몰했던 아파치족 지도자 ‘제로니모’를 작전명으로 썼다.
IS는 2014년 8월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전 세계에 유포해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시리아에서 프리랜서 종군기자로 일하다가 2012년 IS에 붙잡혔다.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언론인인 스코틀로프와 미국인 구호단체 직원 캐시그는 각각 같은 해 9월과 11월 참수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