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이철희-표창원 의원 면담 김해영 세대교체론엔 “숙고하겠다” 내달 2일 세종시 자택서 열려던 ‘대표-소속 의원 초청 만찬’ 취소 당 최고위, 총선기획단 발족… 30일 의총선 현안 공론화 예정
예산정책협의회 참석한 이해찬 28일 국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 등이 참석한 경남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회의를 지켜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불출마 선언은) 당 혁신과 쇄신을 위한 충정”이라며 “특히 20, 30대 젊은층의 호응을 받는 정당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했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두 의원은 “이 대표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며 “내년 총선이 중요한데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고 보답해야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잘 해낼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에게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비례대표로 내세울 만한 청년 영입이 절실하다”며 세대교체론을 거듭 주장했고, 이 대표는 “숙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조국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 바 있다.
李대표 만난 표창원-이철희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의원인 표창원(왼쪽), 이철희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당 지도부는 커지는 인적 쇄신 요구를 동력 삼아 총선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총선기획단은 공약 개발·전략·홍보·기획을 담당할 하부 조직을 꾸리고 ‘총선 정국’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5일에 이어 30일 다시 한 번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공론화할 예정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조국 후유증’을 매듭짓지 않으면 자칫 내부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초선 의원은 “이러쿵저러쿵 목소리라도 나오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자정의 기능이 살아 있다는 뜻”이라며 “‘조국 사태’로 실망한 국민에게 비치는 모습도 장기적으론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