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의 반도체 특화과정 전문대 유일 반도체 제조환경 조성 특화 캠퍼스 안성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구축해 전문 인력 육성
17일 충북 청주시 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반도체 제조공정실습실에서 방진복을 입은 반도체시스템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폴리텍대 청주캠퍼스는 전국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클린룸과 반도체 제조 장비를 갖추고 있다. 청주=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기업 클린룸이 학교 캠퍼스로
정 씨가 입학한 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는 기존 자동화시스템과를 개편해 2007년 생겼다. 반도체 관련 기업 약 120개사가 모여 있을 만큼 반도체는 충북지역 핵심 산업이다. 청주캠퍼스는 지역의 산업 수요에 맞춰 인력을 양성한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한 대에 최고 수십억 원을 호가해 학교에서 구비하기가 어렵다. 청주캠퍼스는 교수들이 직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장비를 기증해달라고 설득했다. 김상용 산학협력처장은 “장비를 기증하는 기업으로서도 향후 현장 맞춤형 인력이 회사에 들어온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문대 중 반도체 제조 환경을 갖춘 곳은 청주캠퍼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 졸업생의 올 8월 기준 취업률은 88.2%였다. 지난해 취업률 79.5%에서 더 늘었다. 대부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DB하이텍 같은 기업에 취직한다.
○ 반도체 학과 클러스터 구축
클러스터는 반도체 특화 캠퍼스로 바꿀 예정인 안성캠퍼스가 중심이 된다.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 업체들이 대거 입주할 경기 용인과 인접한 안성캠퍼스는 내년부터 기존 학과도 모두 반도체 관련 학과로 개편한다.
청주캠퍼스를 비롯해 기존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던 성남과 아산캠퍼스는 각각 장비 유지보수, 소재분석, 후공정 분야로 특화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폴리텍대 측은 4개 학과를 통틀어 현재 450명인 학생 수를 2025년 619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산업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을 그만큼 확대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4개 학과의 교과과정은 산업 수요에 근거해 개발한다. 이를 위해 폴리텍대는 반도체산업협회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산업현장에서 실무 경력을 갖춘 전문교원을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폴리텍대의 이 같은 노력은 국회에까지 입소문이 나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피감기관인 폴리텍대를 칭찬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산업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키우기 위해 반도체 학과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열정을 높이 산 것이다.
청주=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