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진학사 캐치 본부장 강소기업 취업 늘어나는 추세… 인턴-멘토링 등 적극 참여하길
25일 서울 종로구 진학사에서 만난 김준석 캐치 본부장이 최근 수시채용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채용시장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의 김준석 본부장(51)이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채용시장의 흐름을 설명하며 구직자에게 전한 말이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나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워라밸’만 추구하는 구직 전략으로는 취업난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청년을 채용하고 관리할 기업 경영진의 변화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호통치고 몰아세우는 순간 똑똑한 신입사원들이 아무 생각 못하는 바보가 된다”며 “관리자라면 자기 생각과 다른 청년을 뽑아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정보업체인 진학사는 2016년 청년들을 위한 취업정보 사이트 캐치를 설립했다. 김 본부장은 캐치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구직자에게 맞는 직업을 연결해줄 수 있다면 일자리가 줄어도 취업률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용시장의 긍정적 변화도 있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평판이 좋은 이른바 강소기업의 인기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얼마 전 주최한 어느 중견기업의 채용설명회는 사전 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됐고 당일 현장에 자리가 없어 서서 들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인지도나 연봉만으로 단순하게 기업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대기업 못지않은 뛰어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팁은 무엇인지 물었다. 김 본부장은 “핵심은 기업과 미래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의 차선책이거나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직무에 대해서 미리 열심히 공부하고 지원동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리 대상 기업들을 정한 뒤 인턴이나 직무간담회, 현직자 멘토링, 채용설명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취업정보 사이트의 역할을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구직자 스스로가 채용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과거에는 학교 교육만으로 취업에 필요한 내용을 얻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새로 배워야 하는 업무방식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며 “기업은 이런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업무역량을 갖춘 사람을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자기소개서에 한 줄 첨삭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기업에 대한 공부와 필요한 업무역량에 대한 분석 등 나만의 비교우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