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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입당 초심 블록체인에 기록 “영원히 기억하라”

입력 | 2019-10-29 03:00:00

시진핑 블록체인 개발 강조 이후 당에서 사상교육 활용방안 내놔
‘초심 블록’ 수정도 삭제도 안돼




중국 공산당이 26일부터 당원들에게 ‘입당 초심’을 영원히 블록체인에 기록하도록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라”라고 지시한 뒤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 사상 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웹사이트인 런민왕(網)과 ‘중국 공산당 뉴스’ 웹사이트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모바일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공산당원들은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로그인해 ‘입당 초심’을 기록한다. 이렇게 생성된 ‘초심 블록’은 영원히 수정할 수도, 삭제할 수도 없다. 당원들은 매년 자신의 ‘정치적 생일’(입당일)이나 공산당 창립 기념일에 암호키를 받아 타임캡슐을 열어 보듯이 자신이 기록한 초심을 볼 수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당 건설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체인 위의 초심’”이라고 불렀다.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 사상 강화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명심하자’는 뜻의 ‘부왕추신 라오지스밍(不忘初心 牢記使命)’ 교육을 공산당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

시 주석은 앞서 24일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의 자주적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 기술과 융합하고 교육, 취업 양로, 빈곤 퇴치, 의료 건강, 상품 위조 방지, 식품 안전 등 각 분야에 응용하라”고 지시했다.

28∼31일 열리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도 시 주석과 공산당 중심의 ‘중국식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통치 체계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첨단기술을 사회주의 통제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산당은 27일 ‘당이 모든 업무를 영도(지도)하는 것을 견지한다’는 제목의 시 주석 연설집을 발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