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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 물꼬의 시발점은 농업에서[내 생각은/정석윤]

입력 | 2019-10-30 03:00:00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다방면의 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필자는 남측의 남아도는 쌀 문제, 북측 식량난의 현실이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시장경제와 계획경제라는 이질적인 남한과 북한의 미래 통합을 지향하는 관점에서 농업 분야의 상호 교류협력부터 시작함이 옳다고 본다. 1988년 대북한 경제개방 조치를 통해 북한산 농수산물 반입이 허용되면서 남북 간 농업 교류협력은 시작됐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는 농업 분야의 양적, 질적인 확대를 가져왔으나 쌀 차관 제공 및 비료, 영농자재 지원과 같은 일방적인 지원 형식이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정세를 고려할 때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상호 이익 증진과 남북 평화의 시발점으로 농업 부문 교류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가 소득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북한과의 농업 교류협력은 한국 농업의 위기 속 기회일 뿐 아니라 남북평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