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상금 3000만원 ‘한국학 저술상’ 제정

입력 | 2019-10-30 03:00:00

단일저서 최고액… 내년 1월 첫시상
故이겸노씨 뜻 이어 산기재단 후원




단일 저서에 지급되는 상금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인 3000만 원 상금의 ‘한국학 저술상’(가칭)이 제정된다. 상은 ‘고서점계의 전설’ 고(故) 산기 이겸노 씨(1909∼2006·사진)의 유지를 이은 산기재단(이사장 이동악)이 후원해 만들어진다.

이 씨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점이자 국학 자료의 보급기지 역할을 했던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문관’의 창업주다. ‘월인석보’ ‘월인천강지곡’을 비롯해 국보급 보물급 고서와 고문헌을 찾아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고 직지심경과 계미자 갑인자 등 옛 활자를 판별한 연구가이기도 했다. ‘청구영언’ ‘훈민정음’ ‘동국정운’의 영인본을 발간했다.

산기재단은 이번 상에 상금과 수상 도서 구입비, 심사 운영비 등 5000만 원을 후원한다. 재단 측은 “평생 우리나라 고문헌의 보존과 연구 조력에 애쓰며 전통문화의 보전 및 확산에 노력한 선생의 뜻을 잇고자 상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기존에도 고문서와 고서적에 관한 각종 연구를 지원하고 장학사업을 벌여 왔다.

광복 이후 우리말로 출판된 우수 한국학 관련 학술도서 1종을 시상하며 고문서와 전적류를 다룬 학술서를 우대할 방침이다. 심사위원 9명이 올해 말까지 심사해 2020년 1월에 첫 시상을 할 예정이다.

심사와 시상은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이 주관한다. 안 원장은 “지식문화의 핵심인 우수 학술도서를 시상해 한국학 연구자들의 출판 활동을 독려하고 학문 발전과 연구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산기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상 제정과 재단 보유 고문헌 관리, 연구 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31일 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