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저서 최고액… 내년 1월 첫시상 故이겸노씨 뜻 이어 산기재단 후원
이 씨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점이자 국학 자료의 보급기지 역할을 했던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문관’의 창업주다. ‘월인석보’ ‘월인천강지곡’을 비롯해 국보급 보물급 고서와 고문헌을 찾아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고 직지심경과 계미자 갑인자 등 옛 활자를 판별한 연구가이기도 했다. ‘청구영언’ ‘훈민정음’ ‘동국정운’의 영인본을 발간했다.
산기재단은 이번 상에 상금과 수상 도서 구입비, 심사 운영비 등 5000만 원을 후원한다. 재단 측은 “평생 우리나라 고문헌의 보존과 연구 조력에 애쓰며 전통문화의 보전 및 확산에 노력한 선생의 뜻을 잇고자 상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기존에도 고문서와 고서적에 관한 각종 연구를 지원하고 장학사업을 벌여 왔다.
심사와 시상은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이 주관한다. 안 원장은 “지식문화의 핵심인 우수 학술도서를 시상해 한국학 연구자들의 출판 활동을 독려하고 학문 발전과 연구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산기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상 제정과 재단 보유 고문헌 관리, 연구 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31일 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