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91년부터 10년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으로 임명돼 아프가니스탄 등 40여 곳의 분쟁 지역 현장에서 난민 보호 활동을 펼쳤다. 이라크로부터 피란한 쿠르드족 140만여 명이 터키 입국을 거부당하자 ‘국경 밖으로 도망친 난민’으로 규정됐던 UNHCR 지원 대상을 ‘국경 안 피란민’까지로 확대했다. 2000년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난민에게 희망을 안겨준 공로로 고인을 제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003∼2012년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이사장을 지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