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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실무협상 대표 비건… 주내 국무부 부장관 지명

입력 | 2019-10-30 03:00:00

AP 보도… 협상대표 겸임할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59)가 이르면 이번 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될 것이라고 AP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측 북핵 협상 대표인 그가 국무부의 2인자로 올라서면 향후 북-미 실무협상에 실리는 무게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부 부장관은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러시아통’인 비건 대표는 주러시아 미국대사로 임명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의 후임으로 일찌감치 거론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북-미 협상 업무를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깊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으로 승진하더라도 대북 실무협상 수석대표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2인자가 북핵 협상 대표를 겸임한 적은 없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핵 협상 대표 위상이 강화되면 현재 북측 협상 카운터파트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보다 급이 높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북한은 최 제1부상보다 급이 낮은 협상대표를 내보내 왔고, 이들은 “핵과 관련해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협상이 겉돌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