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스틸 컷
29일(현지시간) CNN은 이 같은 홍콩 시위대의 ‘조커’에 대한 감정이입 현상을 보도했다. 이 현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홍콩 시위대가 고담 시민들처럼 정부와 부유한 엘리트층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에서 고담 시민들과 경찰들이 지하철역에서 싸우는 장면은 시위대와 경찰이 싸웠던 홍콩 지하철과 유사해보인다. 영화 말미에 폭도들은 도시 일부를 파괴하는데 공기를 채운 연기와 가스 등은 홍콩에서 일상화된 최루가스와 벽의 낙서, 박살난 유리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복면 금지법이 내려진 다음 날 인터넷 시위 사이트인 LIHKG의 한 게시물은 “오늘 이후 홍콩엔 조커가 필요하다”고 했고 다른 게시물들은 고담시 폭도를 ‘순교자’, 조커를 ‘저항의 상징이자 반란자들의 정신적 지도자’라고 불렀다.
조커와 2016년 우산혁명의 주역이었던 에드워드 렁(梁天琦)을, 냉담한 성격의 부유한 시장 후보인 배트맨의 아버지인 토머스 웨인을 캐리 람 행정장관에 비교하는 글도 올랐다.
홍콩 사진 작가 디콘 루이 사진<디콘 루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하지만 일부에서는 조커와 홍콩 시위자들은 다르다며 이 같은 움직임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조커 팬들의 자기 표현은 SNS 상에서 넘쳐나지만 실제 시위대 속에서의 영향력은 커지지 않고 있다.
한 게시물은 조커는 ‘범죄자’이며 고담시는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도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시물은 홍콩 상황을 알리는데 조커를 사용하는 것이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