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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에 가격까지 뚝… 양돈농가 눈물 뚝뚝

입력 | 2019-10-31 03:00:00

도살처분-소비 급감 겹시름… 한돈協 삼겹살 판촉 안간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국내 돼지고기 소비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ASF에 따른 도살처분에 가격 부진이 겹치면서 양돈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국산 냉장 삼겹살(중품) 100g당 소매가격은 1753원으로 1년 전(1929원)보다 9.1% 내렸다. ASF가 국내에 처음 발병한 지난달 16일 가격인 2013원과 비교하면 12.9% 떨어졌다. ASF 바이러스가 인체에 무해해 국산 돼지고기를 먹어도 괜찮지만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소매가격보다 하락 폭이 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9일 국산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3241원으로 지난달 16일 4558원보다 28.9% 급락했다. ASF 발병 초기에는 전국 축산시설에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져 돼지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돼 도매가격이 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ASF가 추가 발병하지 않아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반면에 소비는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이달 17일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5.4%가 돼지고기 소비를 작년보다 줄였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꼴은 안전성이 의심돼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고 했다.

양돈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촉진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은 전국 하나로마트를 통해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한돈협회는 각 지부를 통해 전국적인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열고 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