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출범한 삼성전자가 내일로 창사 5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이면서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타이틀은 굵직한 것만 꼽아도 스마트폰 8년 연속 1위, D램 반도체 27년 연속 1위, TV 13년 연속 1위, 냉장고 7년 연속 1위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길지 않은 기간에 전자왕국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한국을 전자최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매출 243조7700억 원에 순이익 58조8900억 원을 올렸다. 이 같은 순이익 규모는 히타치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의 상위 10대 전자회사의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은 것이다.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두 가지 사건만 꼽으라면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진출 결단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주 이 회장은 모두가 어렵다며 만류하던 시기에 반도체의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해 반도체 왕국의 초석을 놓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 보라”는 신경영선언은 오늘날 ‘품질의 삼성’이 있게 한 일대 전환점이 됐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50년의 길을 여는 일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몫이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상생과 사회공헌, 사회적 난제 해결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면 반드시 견제와 질시가 뒤따르고 사회적 책임 문제가 거론되기 마련이다. 이 역시 삼성전자가 감내하고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삼성전자에 지난 50년이 도전과 성취의 시기였다면 향후 50년은 변화를 통한 더 큰 도약으로 모두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