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개월 만에 파기환송심 출석, “대통령 개인사 도왔을 뿐” 주장 딸 정유라-손석희도 증인 요청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 씨(63·수감 중)가 1년 2개월여 만에 법정에 나와 “나는 결코 비선 실세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또 공모관계가 아님을 밝히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67·수감 중)을 증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최 씨는 수의 대신 사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최 씨는 재판 말미 발언 기회를 얻어 미리 준비해온 A4 용지 3장의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최 씨는 나는 결코 비선 실세가 아니다. 무작위 보도된 수백조 원 해외 은닉 재산, 수백 개의 페이퍼 컴퍼니 등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또 “20년 이상 유치원을 운영하며 평범히 살았고, 대통령 개인사를 도왔을 뿐”이라며 “대통령을 이용해 어떤 이익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양형이 아닌 다른 이유로 증인을 신청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 씨의 다음 재판은 12월 18일 열린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