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조상우 하재훈 고우석… 광속구-시속 130km 넘는 슬라이더 타자 윽박질렀던 오승환 빼닮아 조상우, 포스트시즌 전천후 활약… 세이브왕 하재훈은 커브도 능해 고우석, 직구 피안타율 단 0.213
2019 프리미어12 출격을 앞둔 ‘김경문호’에는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파이어 볼러’가 여럿 있다. 조상우(25·키움), 하재훈(29·SK), 고우석(21·LG)이 그들이다. 모두 빠른 직구를 70% 이상 활용하면서 130km대 중반의 슬라이더를 섞는 레퍼토리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과거 대표팀 마무리를 책임졌던 오승환과 닮은꼴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2.4km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빨랐던 조상우는 포스트시즌에서 전천후 소방수로 활약하며 키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막는 ‘스토퍼’로 8경기에 등판해 9와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하재훈과 고우석에 대해 “모두 공이 빠르지만 공을 놓는 지점과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등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경문 감독은 키움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불펜 운영에 대해 언급하며 “박빙에서는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먼저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붙박이 마무리는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파이어 볼러’ 3명을 어떤 상황에서 기용할까. 이번 프리미어12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