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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디지털시티서 다음 달 1일 ‘조용한 기념식’

입력 | 2019-10-31 03:00:00

[삼성전자 50년]
경제상황 등 대내외 악재 감안… 임직원만 모여 50주년 사내행사




다음 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등 대내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주재로 임직원 500여 명만 참석한 채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적잖은 의미를 갖는 행사이지만 사내 행사로 조용히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만 남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당초 100주년 미래비전 선포 등을 고려했지만 대내외 악재로 최대한 차분하게 행사를 치르자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2009년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지만 올해 기념식에선 비전 발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최근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재판장이 이 부회장에게 ‘총수의 선언’을 주문하며 실효적 준법 감시제도 마련,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경쟁 완화 등을 지적한 점이 삼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어떤 메시지를 내도 재판장의 메시지에 대한 화답 형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50주년 행사와는 별도로 현장 경영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일본 등지에서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