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제약㈜, 제조기술 노하우 바탕 최신설비 도입 위-십이지장 궤양-위염 치료약 생산… 주력제품은 제산-변비치료제 ‘마그밀’ “국민건강 증진-나눔실천이 경영이념”
4월 2일 열린 ‘2019-20 지역 로타리재단 워크숍’에서 연설 중인 삼남제약㈜ 김호택 대표
삼남제약은 1951년 6·25 전쟁 중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창립된 장수 기업 중 하나다. 68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창업주인 고 김순기 회장의 신념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는 신뢰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회사 비전 아래 제품 개발과 관리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회사이다. 보건복지부에 ‘원료의약품 생산 1호 업체’로 등록된 기업이기도 하다.
삼남제약㈜ 자동캡슐 포장기
이 회사는 1992년 준공해 우수의약품제조기준(KGMP)를 획득해 KGMP 생산체제를 구축한 제1공장과 2009년 설립해 cGMP 수준의 최신시설을 갖춘 제2공장을 기반으로 품질 높은 의약품을 생산·공급해오고 있다.
삼남제약은 최신설비를 도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료구입부터 완제품 출하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규정에 따라 체크해 정확한 함량과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품질관리에 있어서는 HPLC, GC를 비롯한 최신 시험설비를 이용해 철저한 관리를 거친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만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리 중이다.
삼남제약㈜ 캡슐 충전기
창업주인 고 김순기 회장의 아들이자 현재의 삼남제약 김호택 대표는 “제조기술 노하우와 제품 개발력에 있어서는 타사와 구별되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함께 실현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직원들이 삼남제약의 큰 저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남제약이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이 회사는 2000년 김 대표가 경영을 막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며 꾸준히 전진해나가고 있다.
인간존중-정도 경영-가치 창조 강조
삼남제약은 품질 좋은 제품 생산과 함께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며 100년 이상의 강소기업으로 자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3배 이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항상 생각하는 것은 창립자인 부친이 세운 경영 이념 세 가지”라고 말했다. ‘인간 존중의 경영’ ‘정도 경영’ ‘가치 창조’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영업을 할 때 ‘정확한 제품 설명과 인간적 관계를 활용하되 과도한 로비는 하지 말라’는 말을 꼭 당부하고 있다”며 “‘필요한 약을 잘 만들자’라는 경영방침을 고수하는 것이 삼남제약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삼남제약은 다시 새롭게 이어나갈 60년을 위해 좋은 제품을 잘 만들어 수탁 판매의 비중을 늘리는 것과 다품종 소량생산의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탁사업과 수출에 힘을 싣고 있지만 수입 국가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허가도 더디게 이뤄져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남제약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수탁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해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 실천에 앞장
의약품 품질에 대한 신중한 노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 방침을 가지고 있는 삼남제약의 또 하나의 목표는 기업의 나눔 실천이다.
제산·변비치료제인 삼남제약㈜ ‘마그밀’
김 대표는 “아버지는 해외에서 공부하시고 100여 차례 외국을 다닐 정도로 외국의 문물에 익숙한 지식인이었지만 ‘고향에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부친이 고향으로 돌아와 또 한 가지 시작한 일은 지역의 우수 인재를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고인은 회사 설립과 함께 삼남장학회를 만들어 후학을 위한 노력을 쌓아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던 창업 초기인 1950년대부터 50만 원의 장학 기금을 모교에 전달하고 해마다 5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창업주의 지역을 향한 신념과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의지는 자연스레 김 대표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울러 김 대표는 후학양성과 더불어 소외된 이웃과 사회 곳곳에 따듯한 온정을 전하는데도 각별하다.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로 자리했고 2014년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고액 기부자 클럽을 뜻한다. 기부금은 모교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금산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지정 기탁했다. 국제로타리에 25만 달러를 기부해서 AKS 멤버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지역 모임인 ‘금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창립회장으로 10년간 재임했고, 금산문화원장으로 8년간 역임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온 노력의 공로로 ‘자랑스런 충남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삼남제약은 60여 년 이상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회사”라며 “사회적 책임을 꾸준하게 이어나가겠다. 더불어 지역에서 받아온 사랑을 널리 나누며 오랜 시간 함께 자리하는 기업으로 자리하겠다”는 소신을 전했다.
▼ 김호택 대표 인터뷰“나눔은 기업의 소명이자 나의 행복” ▼
근무를 시작한 지 3년이 조금 지났을 때 김 대표는 금산에 계신 부친의 부름으로 1991년 고향으로 내려오게 됐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많이 외로우셨던 것 같다. 삼남제약의 운영도 물려주고 싶어 하셨고, 꽤나 강력한 호출이었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1년 금산에서 최초의 소아과 병원인 연세소아과의원을 세웠다. 그리고 그렇게 그의 나눔 실천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공부했기 때문에 ‘금산’은 고향이라는 것 말고 큰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7남매를 키우며 모두 서울에 있는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던 건 지역 사람들이 삼남제약과 삼남약국을 사랑하고 애용했기 때문임을 잊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이 가슴 깊이 자리 잡게 됐다”며 회사의 나눔 실천의 이유를 말했다.
삼남제약과 김 대표의 나눔 실천은 그가 지역에 소아과의원을 세우고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25년이 넘는 시간 지역주민과 얼굴을 마주하고 아이들의 진료를 이어오자 지역에 정이 들었고, 부친을 이해하는 순간이 왔다.김 대표는 “혼자서 많은 재산을 모은다고 사회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 전체가 흔들린다면 개인의 재산은 한낱 모래성과 같다”며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지켜나가며 삼남제약을 단단한 기업으로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