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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창단 50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휴스턴 6-2 제압

입력 | 2019-10-31 12:54:00


워싱턴 내셔널스가 외나무다리 승부가 벌어진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WS 우승을 맛봤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WS 7차전에서 7회초 터진 앤서니 렌던의 솔로포와 하위 켄드릭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4승3패로 WS 우승을 차지했다.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1969년 창단한 이후 첫 WS 우승이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진출 자체도 창단 이후 처음이었다. 몬트리올(1969~2004년) 시절 한 차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것이 전부였고, 워싱턴DC로 연고지를 이전해 현재의 팀이 된 2005년 이후에도 올해 월드시리즈 전까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워싱턴이 원정경기로 열린 7차전을 잡고 우승하면서 월드시리즈 7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리하는 진기록이 써졌다.

ESPN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7전4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원정팀이 모두 승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연패 뒤 3연승을 달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희망을 살렸던 휴스턴은 6, 7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 사상 최초로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가 한 발 앞서가는 듯 했다.

당초 5차전 선발로 예정됐다가 목과 등 통증 탓에 7차전에 나서게 된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는 5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레인키는 6회까지 워싱턴 타선에 볼넷 1개와 안타 1개만을 내줬다.

그러나 그레인키도 7회초 홈런과 역전 홈런에 빌미가 되는 볼넷을 내주면서 6⅓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그레인키의 호투에 힘입어 초반 분위기는 휴스턴이 주도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휴스턴에 선취점을 안겼다.

휴스턴은 5회말 마이클 브랜틀리의 안타와 요르단 알바레스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측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고, 이 타구가 워싱턴 3루수 렌던을 맞고 굴절되면서 안타가 됐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구리엘이 홈을 밟으면서 휴스턴은 2-0으로 앞섰다.

그레인키에 눌려있던 워싱턴 타선의 물꼬를 튼 것은 렌던이었다. 렌던은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후속타자 후안 소토는 그레인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고, 결국 그레인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휴스턴은 마운드를 윌 해리스로 교체했다.

워싱턴 타선은 한층 힘을 냈다. 계속된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켄드릭은 바뀐 투수 해리스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투런포를 작렬, 워싱턴의 3-2 역전을 이끌었다.

워싱턴은 8회초 애덤 이튼의 볼넷과 도루로 1사 2루의 찬스를 일궜다. 렌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소토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워싱턴은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9회초 라이언 짐머맨, 빅터 로블레스의 안타와 트레아 터너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워싱턴은 이튼이 중전 안타로 2, 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6-2로 달아났다.

워싱턴은 9회말 등판한 대니얼 허드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승리를 거뒀다.

켄드릭은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소토는 쐐기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 불펜으로, 4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워싱턴 좌완 패트릭 코빈은 6회말 선발 셔저의 뒤를 이어 등판,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