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백록담의 만수(사진)를 보기는 쉽지 않다. 장마철 집중호우나 태풍 등으로 1000mm 이상 비가 한꺼번에 내렸을 때 만수의 장관이 펼쳐진다. 15일 정도 지나면 담수 상당량이 새나가기 때문에 만수 풍경은 오래가지 않는다. 백록담은 면적 21만 m²의 전형적인 산정화구호로, 둘레가 1700m다. 분화구 최대 높이가 1950m, 분화구 깊이는 108m 정도다. 1970년대까지 백록담 수심은 최고 12m에 이르렀으나 분화구 사면에서 흙과 자갈이 계속 흘러내리면서 최고 수심이 6∼7m가량으로 낮아졌다. 1970년대에는 분화구에서 철쭉제 행사나 야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통제구역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