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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복합신도시 ‘금호워터폴리스’ 조성 가속도

입력 | 2019-11-01 03:00:00

대구시, 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 1조2328억 투입 2023년까지 완공
금호강 수변 친화적 복합단지로



대구 북구 검단들에 조성하는 금호워터폴리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이곳을 주거 산업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신도시로 개발한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도심 노른자 땅인 검단들을 복합 신도시 금호워터폴리스로 개발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북구 검단동 검단들 111만8000m² 토지 이용 계획을 담은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 고시했다”고 31일 밝혔다.

강을 낀 들판이 있다는 뜻의 검단들은 입지 조건이 매우 좋다. 북쪽에는 금호강이 역U자 형태로 돌아 흐른다. 남쪽에 경부고속도로가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른다. 반경 5km에는 엑스코와 종합유통단지, 검단산업단지, 이시아폴리스가 있다. 신천대로, 국우터널과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1990년대부터 물류 및 산업단지 조성 같은 개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땅값 상승과 대구 공군기지(K2)의 전투기 소음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민들은 난개발로 인한 환경 피해와 토지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기존 공장과 창고 등 건축물을 모두 제거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전면 개발 방식을 도입했다.

사업 시행은 대구도시공사가 맡았다. 총사업비 1조2328억 원을 들여 산업 물류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 신도시로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는 금호강과 연계하기 위한 진입도로를 당초 사업지구 북측 강변에서 경부고속도로 남측 노선으로 변경했다. 강변에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곳을 통과하는 도시철도 3호선 연장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금호워터폴리스에는 산업시설용지 34만7787m²를 비롯해 복합용지 4만3793m², 상업시설용지 4만1500m², 지원시설용지 4만5865m², 주거시설용지 16만4386m² 등이 어우러진다. 시는 여기에 주상복합용지 7만7469m² 조성을 추가할 계획이다. 호텔과 상업 및 주거시설이 들어서 금호강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금호강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폭 10m가량의 제방도로를 신설한다. 공공 및 경관 녹지를 확보하고 강과 금호워터폴리스 사이에 최대 35m의 가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강변 쪽 약 2km 구간에 대규모 테마거리를 조성해 시민들이 찾고 싶고 걷고 싶은 수변공간으로 만든다.

교통 환경도 확 바꾼다. 종합유통단지∼검단들∼이시아폴리스를 잇는 도로(3.3km)를 건설한다. 길이 400m의 검단교 건립도 포함돼 있다. 이 도로는 주변 팔공로 및 공항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유통단지 활성화와 팔공산 관광 여건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워터폴리스 북쪽은 레저문화단지로 개발한다. 수상레포츠 시설을 만들고 건너편은 힐링의 숲을 조성한다. 나룻배 복원과 자전거길,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 화담마을 인근에 자연 친화형 여가 공간과 힐링 벨트도 만들 예정이다.

산업시설용지에는 전자정보통신과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등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업종을 유치한다. 단독주택 39채, 공동주택 2722채, 주상복합 1641채 등에 인구 1만1000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대구의 새로운 명품 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금호워터폴리스를 엑스코∼이시아폴리스∼팔공산을 연계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첨단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뿐 아니라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대구가 내륙도시의 한계를 넘어 수변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