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 응수타진이 불러온 파문이 거세다. 일단 백 34는 필수. 이 수가 있어야 뒷일을 도모할 수 있다. 이때 흑은 눈 딱 감고 35로 기어나온다. 귀에서 가일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물론 참고 1도 백 1로 막으면 흑 4로 받아야 하지만 흑 2로 미리 붙여 놓는 수가 제몫을 한다. 백 5가 최소한의 벌림인데 흑 10까지 움직이는 것이 강력하다.
백 42로 늘어 참은 것도 어쩔 수 없다. 기세상 참고 2도 백 1로 젖히고 싶지만 흑 6, 8로 싸우면 백이 양분된다.
흑은 49까지 좌변에서 큰 이득을 봤다. 그 대신 백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백 50으로 상변에 깊숙이 뛰어든다. 백 A로 끊는 것은 흑 B로 슬쩍 비켜나면 헛손질에 가깝다. 상변에서 백이 과연 좌변의 손해를 벌충할 수 있을까.